셔리
Aug 24, 2024
입국한지 벌써 54일차 되었어요. 매일이 새로운 세상이라 적응하고 경험하느라 시간이 후딱 가네요. 입국한지 좀 되었지만 뒤늦게 올립니 다.^^
1.출국준비 -- 우체국 선편으로 단프라 5호~7호사이즈로 26박스의 짐을 보냈고 다행히 캐나다로 보낸 짐 모두 분실없이 보낸지 한달+15일~25일 걸려 서 도착했어요. 재밌는 건 몇몇 박스는 먼저 보낸 짐이 나중 도착하고 나중에 보낸 짐이 먼저 도착했네요.
—— 대한항공 오전 9시 35분 비행기. 새벽에 벤을 예약하려다 전날 밤에 출발하는 걸로 예약. 혹시 새벽에 벤이 안 오거나(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애들이 아프거나 하는 어떤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요. 여하튼 이러한 노파심에 그냥 맘편히 일찍 일단 공항에는 가 있자 하고 공항 벤취 쪽잠을 선택했어요. ᄒᄒᄒ
--서류준비는 고고 유학원에서 꼼꼼하게 더블 체크해 주셨고, 서류들 프린트해서 저희도 두번 세번 확인하며 주요서류들 소중히 품고 비행 기에 탑승했어요.
13시간 토론토행 지루해서 어쩌나 했는데 왠걸요?
저나 우리 아이들이나 티비도 없는 집에서 생활하다 비행기 좌석에서 각종 만화에 영화에 예능 보느라 신이 났네요. ᄏᄏ남편만 고단한지 두 눈을 감고 숙면을^^;;
중간중간 기내식 먹고, 무료로 주는 컵라면도 먹고 눈 좀 붙이다 또 깨서 예능 보고 하느라 13시간 나름 재밌게 지나갔어요.
2. 입국심사 고고에서 주신 입국시 주의사항 토론토 도착하기 전 비행기안에서 꺼내서 다시 읽어보며 연습도 해보며 드디어 토론토 공항 도착 후 입국심사대.
내 학생비자 기간과 동일하게 남편도 아이들도 비지터 비자를 받아야 할텐데 하면서도 내심 받겠지? 그랬는데 깐깐한 백인 여성 심사관(이 분을 조심해야 할 듯)이 이것 저것 압박 질문을 해댑니다ᅲ 이때 옆에 통역관이 조용히 다가오셔서 통역에 도움을 주셨어요.
-네가 학생비자이고 애들은 비지터인데 애들 학교는 어떻게 할거냐?
애들은 학교 다닐거야
-네가 학생비자인데 애들 학교 다닐 수 있는 건 어디서 알게 됐냐? (이 질문을 3번 반복, 압박하며 물어 봄) : 인터넷으로 캐나다 정부 사이트에서 봤어(예상치 못한 질문이라 순간 당황해서 이렇게 말함)
-9월 학기시작인데 왜 7월부터 들어왔어?
: 학기 시작하기 전에 캐나다 여행을 하고 싶었어.
- 네가 학생이고 남편이 비지터면 무슨 돈으로 캐나다에서 살 거야?(혹시 관광비자나 학생비자로 왔다가 불법취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질문을 하나 싶기도)
: (잔고 증명서 제출하며) 여기 준비되어 있어
입국 심사 후 왠지 폭망 느낌ᅲ
다른 나이스한 심사관들도 많다는데 왜 저분한테 걸려서;;;
남편과 아이들 비자 기간이 얼마나 나올지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다행히 남편과 아이들도 내 학생 비자 기간만큼 나와 주었어요! 감사감사^^
입국심사 기다리며 태리 원장님과 통화하고 비자가 다 나 온후에 입국단톡방에 비자 사진 올리고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했습니다.
3. 캐나다 입국
저희는 토론토에 사는 언니네를 만나고 할리팩스로 가는 일정이라 토론토에서 9일을 지냈어요.
웰링턴 캠핑장, 천섬, 나이아가라 폴스,토론토 다운타운, 토론토대학, 레퍼런스 도서관, 온타리오 박물관, 토론토 아일랜드 등을 토론토 지내 면서 다녀왔어요.
대도시라 볼 곳도 많고 복잡도 하고 사람도 많고 특히 이민자들이 참 많은 거 같아요.
4. 드디어 할리팩스
토론토서 9일 지낸 후 할리팩스로 고고!
할리팩스행 비행기를 타니 백인 비율이 7~80으로 이민자들 많은 토론토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할리팩스 공항에 내려 짐 찾으러 가는 길엔 공항 음식점들이 있고, 탑승객이 아닌 외부인도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등 캐주얼한 분위기예 요.
저희는 짐 때문에 공항 픽업을 두 분이 나와 주셔서 차 2대로 이동했어요. 공항 픽업 나오신 분에게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뭔가 할리팩스 첫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녁 7시쯤 도착한 렌트한 콘도, 웰컴 박스가 반겨주네요.
처음에 필요한 요긴한 물건들, 저희도 컵라면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아이들은 새로운 집 이곳저곳 구경하며 신이 났어요. 저는 짐 정리를 하면서 살면서 하나씩 필요한 수납가구들을 장만해야겠다 다짐을 합니다. ᄒᄒᄒ
50일 되어가니 필요한 가구는 거의 마련한 거 같아요.
저는 목요일마다 이케아 가서 50프로 할인받고 점심 해결하고 식사하면 이케아 물건 75불 결재시 25불 할인해 주는 이벤트 덕분에 필요한 새 가구들, 금액이 크지 않은 것들로 싸게 잘 산 거 같아요.
25불 할인 쿠폰도 식사 결재를 따로 따로 하면 매번 주더라구요. 하루에 여러번 25불 할인받을 수 있으니 완전 핵이득이라 8월에는 목요일 에 이케아를 항상 갔어요. 외식할 겸 가구 살겸^^(이벤트 기간 확인요망)
할리팩스 도착 다음날 첫 아침식사라 기념으로 남겨봅니다. 소비즈가 근처에 있어 가보곤 진열도 깔끔하고 넘 맘에 들어서 자주 가요. 가서 이것저것 식자재 구경하고 사보는 재미가 있어요.
도착후 담날에는 센트럴 도서관 가는 길에 커다란 잔디밭 공원이 있길래 들렸더니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보드, 보호장비를 신분증 맡기 면 다 공짜로 빌려 주네요. 애들이랑 저랑 신나게 탔어요. 그후로도 여러번 여기 오벌 공원을 가봤는데 너무 이민자들만 잔뜩 있는 느낌?을 받고 일하는 직원분들도 지쳐 보여서 사람 많은 시간대는 일부러 피해서 안 가요. 금, 토 저녁 시간대에 사람이 많았어요. 바로 옆 야외 수영장도 무료. 구명조끼도 무료. 우리 아이들 그후로 이곳 야외 수영장 자주 다니며 신나게 놀았어요.
다운타운의 쌀국수 맛집에서 만족스럽게 점심을 먹고 중앙 도서관에 가서 도서관 카드를 가족수대로 만들고 책들도 대출해 봤어요. 도서관 시설이 좋기도 하고 한번에 30권씩 빌려주니 굿굿!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도 참 좋고, 아이들 간식도 나눠주는 게 인상적이고, 카페테리아도 맘에 들어요. 한국도 도서관시설이 좋지만 책 읽고 공부하는 조용한 분위기인데 여긴 잡담도 나누고 심지어 아이들은 도서관 컴퓨터로 로블록스와 총질 하는 게임?들을 신나게 해대는데 도서관에서 게임하는 분위기가 심란하게 느껴지긴 하네요. 왜 도서관까지 와서 게임을? 사실 지금도 게임하게 냅두는 게 이해가 안되긴 합니다. 그래도 도서관이 독서실처럼 조용한 분위기보다는 카페처럼 웅성웅성 소리가 나는게 저한테는 맞아요.
쓰고 보니 입국하면서 감사한 일들이 많네요. 고고유학원을 만난 것도 감사하고 지금도 궁금한 것들 물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할리팩스 를 와서 살아보니 여기 오길 잘했다란 생각이 들어요.